스티븐 그로스

photo by Bettina von Zwehl저자이자 버클리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스티븐 그로스(STEPHEN GROSZ)는 영국 최고의 정신분석가로, 지난 25년 간 정신분석학회에서 임상 기술을 가르치고 런던 대학교에서 정신분석 이론을 강의해왔다. 그가 가진 유명세만큼이나 세계적 언론들의 눈길을 끌었던 그의 첫 작품 《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》는 지금까지 그가 축적해온 5만 시간의 통찰을 촘촘하고 드라마틱하게 담아내어 고전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.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마존 1위라는 기염을 토했던 이 작품은 문단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며 해외 각국 언론과 출판사의 이목을 집중시켰다. 또한 BBC에서 ‘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최고의 책’으로 선정되면서 대중들에게 ‘힐링 북’이라는 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. 《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》는 굳이 난해한 정신분석학적 용어를 쓰지 않고도 짤막하고도 생생한 사연들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욕망과 심리를 파헤친다. 마치 한 편 한 편이 소설처럼 읽히는 총 서른한 편의 에피소드는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온갖 역경들을 기록하고 있어 프로이드의 《꿈의 해석》과 비견되기도 한다. 특히 저자의 경험이 농축된 실화들은 살면서 일어나는 인생의 온갖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어 다시금 우리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선사한다.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. 삶이란 상실과 변화로 점철되어 있고, 그것에서 발생하는 슬픔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. 그러나 스티븐 그로스 박사는 인간이란 서로 부딪기며 많은 것들을 잃기도 하지만 얻기도 한다는 것을, 그 모든 과정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한다. 이는 상실이 가져오는 허무와 슬픔을 우리가 삶의 또 다른 이면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. 저자의 따뜻한 인간애와 순수한 호기심이 만들어낸 《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》에서 우리는 살면서 겪게 되는 상실과 그에 따른 슬픔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잃게 만드는지, 그리고 그 회복의 여정을 통해 나만 아픈 게 아니라는 공감과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. 뿐만 아니라 때때로 우리를 미치게 만드는 마음의 감옥에서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발견하게 될 것이다.